23 아이덴티티 결말 해석
※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않는 분은 뒤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23 아이덴티티(2017)'는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작품으로써,
그의 필모그래피중 하나인 '언브레이커블(2000)'의 세계관과 연결되는 작품입니다.
무려 17년의 차이를 두고 후속편 아닌 후속편이 나온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필자는 '23 아이덴티티' 를 통해 '언브레이커블' 을 알게되었습니다.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언브레이커블을 제작할 당시부터 총 3부작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있었다고 합니다.
2편이 나오기까지 너무 오래걸리긴 했지만요...
우선 두 영화를 감상한 뒤 나름대로 결말에 대한 해석을 올려봅니다.
이미 해석이 많이 퍼져서 중복될 수도 있는 문구들은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23 아이덴티티' 의 결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브레이커블' 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언브레이커블 (Unbreakable, 2000)
'데이빗 던 (브루스 윌리스)' 은 '언브레이커블' 에서 나오는 주인공입니다.
그는 평범한 소시민에서 '미스터 글래스 (사무엘 L. 잭슨)' 에 의해 병에 걸리지도 않고,
물리적인 충격에 의해 다치지도 않는 강력한 신체적 능력을 잠재적으로 이끌어 내어 '히어로' 로 성장하게 된 인물입니다.
그는 신체적인 접촉 (몸을 부딪히는 것, 손을 스치는 것 등등) 을 통해
타인의 과거 범죄 행위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본래는 '감' 정도로 가지고 있는 능력이었지만, '미스터 글래스' 의 심리적 자극으로 인해 그 능력이 극대화 됩니다.
'미스터 글래스' 는 유년 시절 어머니가 선물해준 한 권의 만화책을 계기로,
성장하여 개인 화랑까지 갖게되는 능력있는 만화책 매니아입니다.
'미스터 글래스' 는 유년 시절, 그의 뼈가 유리처럼 잘 부서진다고하여, 친구들이 그를 놀리기위해 지어준 별명입니다.
약한 몸으로 인해 다리도 불편하여 목발을 짚고 다니고 휠체어를 타고 다닙니다.
그는 몸이 약한것에 대해 유년 시절에 상처를 많이 받았고, 다치기 싫어서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만화에 대한 관심도가 집착이 되면서 '유리 몸'이 아닌 '강철 몸'을 가진 인간을 찾고자 합니다.
스스로의 특이 신체구조가 너무 싫었던 '미스터 글래스' 는 몸이 약한 자신과 정반대의 신체적 특징을 가진 사람이
분명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세 번의 큰 범죄를 저지릅니다.
1. 비행기 폭파 사고 / 2. 호텔 화재 사고 / 3. 기차 선로이탈 사고 ...
앞서 1, 2번의 사고에서는 사람들이 전부 사망하고, 3번 사고에서 멀쩡하게 살아남은 단 한 명의 생존자,
'데이빗 던' 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 3번 사고에서 23아이덴티티 '케빈(제임스 맥어보이)' 의 아버지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케빈' 이 '비스트' 인격으로 변신하기 전, 전철 선로에 꽃을 놔두는 장면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망 → 어머니의 모진 학대 → 해리성 인격장애 형성 → 후에 비스트 인격 생성
이렇게 '데이빗 던'을 찾아낸 '미스터 글래스'는
데이빗 던에게 강한 신체적 특징을 이용하여 당신은 만화 속의 '히어로' 같은 인물이라고 하며,
그에 맞게 행동하길 설득합니다. 사실 부추긴다는 표현이 더 맞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미스터 글래스' 를 일종의 빌런으로 표현하시는데
제 생각에 그는 그저 히어로에 대한 집착이 강한 범죄자일 뿐이지,
데이빗 던과 대적하는 느낌의 빌런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아무튼 '미스터 글래스'는 히어로로 거듭난 '데이빗 던'과 악수(신체적인 접촉) 를 하며,
자신이 일으켰던 범죄를 그가 볼 수 있게 허용합니다.
저도 영화가 끝나고나서 알았지만, '미스터 글래스' 가 '데이빗 던' 과 악수하기 전까지
자신과의 신체접촉을 허용하지 않았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미스터 글래스' 는 '데이빗 던' 의 신고와 여러가지 증거/정황 등으로
영화 마지막에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 용의자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 -----23아이덴티티 결말 해석-----
'23 아이덴티티' 의 마지막 장면에서 용의자(제임스 맥어보이)는 잡히지 않았다는 뉴스가 식당같은 곳에서 나오고,
두 여인이 '몇 년 전에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지 않았냐,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라고 합니다.
그리고 브루스 윌리스의 얼굴이 비춰지며, 그가 얘기합니다. '미스터 글래스(Mr. Glass)' 라고 말이죠.
'던' 이라고 쓰여져있는 명찰도 보여지며, 그렇게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즉, '언브레이커블' 에서 '히어로' 캐릭터로 성장한 '데이빗 던(브루스 윌리스)' 이
'용의자 (제임스 맥어보이)'를 잡아서 응징할 것이라는걸 열린 결말로 유추할 수 있는 것입니다.
M.나이트 샤말란의 세계관에서
'데이빗 던 (브루스 윌리스)' / '케빈 (제임스 맥어보이)' / '미스터 글래스 (사무엘 L. 잭슨)' 는 모두 살아있습니다.
다음에 나올 3편에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이야기에 영향을 줄지 궁금합니다.
물론 그들의 얘기를 다룬다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죠...
한가지 더 유추해보자면..
끝까지 살아남은 여자 (케이시) 는 어렸을때부터 삼촌에게 성폭행을 당해온걸로 나옵니다.
그로 인해 가출도 여러번 했었고, 학교에서는 일종의 문제아로 찍혀있습니다.
또한, 구출이 되고 나서도 다시 삼촌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죠.
아마도 '데이빗 던' 이 살아남은 피해자 '케이시' 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삼촌을 응징해 줄 수도 있지않을까 합니다.
'케이시' 아빠의 장례식에서 삼촌이 이런 말을 하죠. '심장마비는 우리 집안의 내력이라 어쩔 수 없다..'
'심장마비' 도 하나의 키워드가 아닐까라고 생각해봅니다. 물론 별거아닐 가능성이 더 크지만요...
이상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타 의견이나 영화 해석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댓글은 모두 환영입니다!
이미지 출처: 구글